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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춘향전 중 사랑가 대목
  글쓴이 │ 선양회     등록일자 │ 13-05-24 11:41     조회 │ 3725    

춘향전 중 사랑가 대목입니다.

문화원 구비문학 강의 들으러갔다가 안건데

사랑가 대목은 16세 이도령과 춘향이 색을밝히며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는 장면이랍니다.

시간있을때 찬찬히 읽어보세요,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춘향전 사랑가 대목 

춘향이 거동 보소. 주효를 차릴 적에, 기명 등물 볼작시면 통영소반 안성유기 당황기며

동래주발 적벽대접 천은술 유리저에, 안주 등 물 볼작시면 대양푼에 가리찜 소양푼에 제육초에

풀풀 뛰는 숭어찜에 포드득 포드득 메추리탕에 꾀꼬요 우는 영계탕에 톰방톰방 오리탕에

곱장곱장 대화찜에 동래 울산 대전복을 맹상군의 눈섭처럼 어슷비슷 올려놓고

염통산적 양볶기며 낄낄 우는 생치다리 석가산 같이 괴어놓고,

술병치레 볼작시면 일본기물 유리병과 벽해수상 산호병과 띠끌없는 백옥병과 쇄금병 천은병과

자라병 황새병과 왜화 당화병을 차례로 놓았는데 갖음도 갖을시고.

술치레 볼작시면 도연명의 국화주와 두초당의 죽엽주와 이적선의 포도주와

안기생의 자하주와 산림처사 송엽주와 천일주를 가지가지 놓았는데,

향기로운 연엽주를 그 중에 골라 내어 주전자에 가득 부어

청동화로 쇠적쇠에 덩그렇게 그려놓고 불한 불열 데워내어

유리배 앵무잔을 그 가운데 데웠으니

옥경연화 피는 꽃이 태을선인 연엽선 뜬듯 둥덩실 띄워놓고,

권주가 한 곡조에 일배 일배 부일배 반취하게 먹은 후에

분벽사창 깊은 방에 둘이 안고도 놀고 업고도 놀고 노니 이게 모두 다 사랑이로구나!

 

"굽이굽이 깊은 사랑, 시냇가 수양같이 척 처지고 늘어진 사랑,

화우동산 목단화 같이 펑퍼지고 고운 사랑, 포도 다래 같이 휘휘친친 감긴 사랑,

연평바다 그물같이 얼키고 맺힌 사랑아, 은하직녀 직금같이 올올이 이룬 사랑.

청누미녀 침금같이 혼술마다 감친 사랑, 은장 옥장 장식같이 모모이 잠긴 사랑,

남창 북창같이 다물다물 쌓인 사랑 네가 모두 사랑이로구나.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 내 간간 내 사랑이로구나!"

 

"여봐라 춘향아! 저리 가거라! 가는 태도를 보자. 이리 오너라! 오는 태도를 보자.

빵긋빵긋웃어라! 웃는태도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도를 보자서라.

동정 칠백 원무산 같이 높은 사랑, 여천 창해 같이 깊은 사랑, 너와 나와 만난 사랑,

허물 없는 부부 사랑,너는 죽어 무엇 되며 나는 죽어 무엇 되리.

생전 사랑 이러하면 사후 기약 없을소냐. 너 죽어 될 것 있다.

은하수 폭포수 만경창해수 일대장강 다 버리고 칠년대한에 일생진진 처저있는 음양수란 물이 되고

나는 죽어 청학 백학 청조 용조 그런 새는 되려말고 쌍비쌍래 떠날 줄 모르는 원앙새 되어

녹수 원앙격으로 어화 등등 떠놀거든 나인 줄 알려므나. 사랑 사랑 내 간간."

 

"이제 싫소I 그것 내 아니 될나요."

 

"그러면 너 죽어 또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종로 인경이 되고, 나는 죽어 인경 마치 되어

새벽이면 삼십삼천 저녁이면 이십팔숙 그저 뎅뎅 치거든 남은 인경 소리로 알고

우리 둘이는 뎅뎅 춘향, 뎅뎅 도련임으로 놀아보자. 사랑 사랑 내 간간 사랑이로구나!"

 

"싫소! 그것도 아니 될나요."

 

"그러면 무엇이 되단 말인야? 옳다!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 죽어 해당화가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나는 네 꽃송이 물고 너는 내 수염 물고

춘풍 건듯 불면 너울너울 춤을 추고 놀아보자.

사랑 사랑 내 간간 사랑이야!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나 죽어도 너 못 살고 너 죽어도 나 못살제. 사랑이 핍진하여도 갈릴 마음 바이 없다.

너 죽어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방아학이 되고 나는 죽어 방아고가 되어

경신년 경신월 경신시 강태공 조작으로 어화 떨구덩 하거든 날인 줄 알려므나."

 

춘향이,"싫소! 아무것도 아니 될나요."

 

"야, 그러하면 어찌 하잔 말인야?"

 

"품아시를 하여야 하지요."

 

"옳지. 너 죽어 위로 될 것 있다. 너는 죽어 매 윗짝이 되고 나는 죽어 매 밑짝이 되어

사람이 손으로 얼른하면 천방지방으로 휘휘 둘러 돌리거든 날인 줄 알려므나.

사랑 사랑 내 간간 사랑이야!"

 

춘향이 하는 말이 ,"아무것도 아니 될나요. 위로 생긴 것이 부아나게 생겼소."

 

"오냐, 춘향아. 우리 둘의 업움질이나 좀 하여보자."

 

"애고, 잡성스러워라! 업움질을 어떻게 하잔 말이요."

 

"너와 나와 활씬 벗고 등도 대고 배도 대면 맛이 한껏 나지야."

 

"나는 부끄러워 못하겠오.""어서 벗어라. 어서 벗어라!"

 

"나는 부끄러워 못벗겠오."

 

"에라 이 계집아! 안 될 말이로다. 어서 벗어라, 어서 벗어라!"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진 암캐 물어다 놓고 이는 빠져 먹던 못하고 흐르렁 흐르렁 어루는듯,

북해상의 황용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에 넘노는듯, 도련님 급한 마음 와락 달려들어

춘향의 가는 허리를 후리쳐 안고 저고리 풀며 바지 버선 다 벗겨 놓았더니,

춘향이 못 이기여 이마 전에도 구슬땀이 송실송실,

 

"애고, 잡성스러워라."

 

"네가 뉘 간장을 녹이려고 이리 곱게 생겼느냐? 여봐라 춘향아. 이리 와 업히여라."

 

옷을 벗은 계집 아이라 어쩔 줄을 몰라 붓그러워 못 견디는 아희를업고 못 할 소리가 없다.

 

"애고 춘향아, 네가 내 등에 업혔으니 네 마음이 어떠하냐?"

 

"한정 없이 좋소."

 

"여봐라, 내가 너를 업고 좋은 말을 할 터이니 네가 대답을 하려느냐?"

 

"좋은 말씀 하량이면 대답 못할 것 없소."

 

"사랑이로구나. 사랑이야. 어화 둥둥 내 사랑이야. 네가 금인냐?"

 

"금이라니 당치 않소. 옛날 초한적에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을 흩었으니 금이 어이 있으릿가?"

 

"그러면 네가 무엇인냐? 내 사랑 네가 내 사랑이지. 그러면 네가 옥인야?"

 

"옥이라니 당치 않소. 만고 영웅 진시황이 영산의 옥을 얻어

이사의 명필로 수명우천기수영창이라 옥새를 만들어서 만세유전을 하였으니

옥이 어이 되오릿가?"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네가 해당화냐?"

 

"해당화라니 당치 않소. 명사십리 아니여든 해당화가 되오릿가?"

 

"에라, 이 계집아이. 안 될 말이다. 내 사랑 내 사랑이제.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네가 반달이냐?"

 

"반달이라니 당치 않소. 금야 초상이 아니여든 반달이라니 당치 않소."

 

"네가 무엇이냐? 내 사랑 내 간간아.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생률 숙률을 먹으랴느냐?"

 

"그것도 내 아니 먹을나요."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를 뚝 떼고 강릉 백청을 가득 부어

붉은 점을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내사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돝 잡아 주랴? 개 잡아 주랴? 내 몸 통채로 먹으랴느냐?"

 

"도련님 내가 사람 잡아 먹는 것 보았오."

 

"에이 계집아야. 안 될 말이다. 어화 둥둥 내 사랑이제. 이애 무겁다 그만 내리렴.

여봐라 춘향아 백사만사가 다 품아시가 있나니라.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나를 업어야지."

 

"애고 여보 도련님은 기운 세어서 업었거니와 나는 기운 없어 못 업겠소."

 

"나도 너를 업고 좋은 말을 하였으니, 너도 나를 업고 좋은 말 하여라."

 

"그러면 업히시요. 좋은 말 하오리다."

 

하올 적에,"둥둥 좋을시고, 진사급제를 업은듯, 동부승지를 업은듯, 팔도감사를 업은듯,

삼정승을 업은듯, 여상이를 업은듯, 부열이를 업은듯,

보국관서를 업은듯, 외삼천내 팔백주석 내 서방이제.

내 서방. 이리 보와도 내 서방. 저리 보와도 내 서방, 알뜰 간간 내 서방이제."

 

"사랑 노래 다 버리고 탈 승짜 노래 들어보소. 타고 놀자, 타고 놀자. 헌원씨 시용간과하야

능작태 무찌르고 탁녹야사로 잡어 지남거 빗겨 타고 남원천 구경할 제 이적선 고래 타고,

안기생 나귀 타고 일모장강 어옹들은 일엽선 돋워 타고 만경창파 어기야 어기양 하며 떠나간다.

나는 탈 것 바이 없어 춘향배 잡아 타고 탈 승짜로만 둥둥둥 놀아보자."


   

춘향전(원문)
중 사랑가